영어, 얼마큼 공부해야 끝이 나는가?

영어, 얼마큼 공부해야 끝이 날까요?

"내가 이번에 여행 갔다가 느꼈잖아. 한국 돌아가면 진짜 진짜 영어 공부한다고. 그거 분명히 인종차별인데 영어가 안되니까 말도 못 하고... 쭈뼛거리다가 돌아선 거 생각하면 지금도 분이 안 풀려", "내가 애 앞에서 영어가 안되니 얼마나 민망하던지. 우리 애가 엄마도 저처럼 영어학원 가라더라." 

친구들이 영어 때문에 고민이라며 하소연을 하면서도, 막상 시간을 잡아 가르쳐주겠다고 하면 슬며시 피합니다. 아는 사람과 공부한다는 게 알려주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서로 민망할 수 있으니까 이해가 갑니다. 그래도 그 손발 오그라드는 민망함을 이겨내고 저와 공부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뭘 해도 할 친구죠.

불타오르는 친구의 눈을 보며 물었습니다. 왜 영어공부가 하고 싶은지. 친구는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냥 해야 할 것 같다고. 이렇게 영어를 본인이 왜 하려고 하는지 모르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하긴 해야겠는데 지금 시작하기에는 늦은 것 같고, 다 까먹었지만 처음부터 시작하기엔 막막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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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목표가 없다는 것은 끝이 없다는 것입니다. 목표가 정확하면 끝도 정확하지요. 이건 꼭 영어뿐만은 아닐 겁니다. 그날 친구와 가장 먼저 했던 것은 공부가 아니라 목표 설정이었어요. 영어를 왜 공부하고 싶은지 이유를 찾고 목표를 정하는 것. 이것만 해도 영어공부가 취미처럼 재밌습니다.

 

영어공부가 왜 하고 싶은가요?

영화를 자막 없이 보고 싶다, 축구를 현지 해설 그대로 들으며 보고 싶다, 해외여행을 편하게 가고 싶다, 외국인 친구와 소통하고 싶다, 원서를 번역본 없이 읽고 싶다,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에서 발표를 잘하고 싶다, 외국계 회사에 취업하고 싶다,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다, 영어로 블로그를 개설하고 싶다, 외신을 직접 보고 들으며 넓은 시야를 가지고 싶다... 등등 곰곰이 생각해보면 다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목표를 설정한 후에, 재밌는 방법으로 공부해가면 됩니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문법, 어휘) 모든 영역을 골고루 공부하되, 내가 원하는 목표에 맞추어 한두 영역에 더 집중해주면 됩니다. 프리미어리그를 라이브로 보는 것이 목표인 사람이 읽기와 쓰기에 유독 집중할 필요는 없으까요. 원서 읽기가 목표인 사람이 말하기에만 집중할 필요도 없고요.

 

그렇다면 영어, 얼마큼 공부해야 끝이 날까요? 

공부를 하다 보면 어느 정도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공부하면 당연히 올라갑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사람 못 봤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정 수준까지 올라가면 영어공부가 더욱 재미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는 '영어공부'가 아니라 영어로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 되니까요.

 

영국 축구를 영어로 보고 싶었던 사람이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수준으로 되었다면, 그 때부터는 그냥 영국축구를 보면 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요. 영어를 잊지 않기 위해 계속 좋아하는 축구를 보는 것이 그에게는 영어공부입니다. 즉, 내가 원하는 수준이 되면, 그때부터는 영어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계속하는 것이 영어공부의 끝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영어를 너무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고요. 영어를 마스터하겠다!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공부하기도 전에 내가 필요한 것 이상 공부하려고 생각하며 미리 스트레스받지 말고, 원하는 것을 영어로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해보세요.

1. 목표 설정 (구체적으로)

2.(재밌게) 공부하기

3. 영어로 놀면서 유지하기(자연스럽게 향상)

영어의 끝을 설정하고 재미있게 영어공부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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